Wednesday, January 18, 2012

소리의 세상을 넓혀주는 MDR-EX510SL

언제부터인가 클래식에 관심이 많아졌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어떻게 하면 공연장에 가지않고도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들을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큰맘먹고(!) 지른 이어폰, MDR-XB41EX.
중후한 중저음에 XB41EX가 뿜어내는 소리에 흠뻑 빠져있었다.
그러던 도중 문득 드는 의문,
"이 가격에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데, 이거보다 더 비싼 이어폰은 과연 어떤소리를 낼까?"
이러한 의문을 품어안은채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

그러던 어느날.
여친님을 만났는데, 저번에 내가 준 낡은 이어폰을 여태 쓰고 있길래,
큰맘먹고 XB41EX를 줬다.
절대 더 좋은 이어폰을 사려는 의도가 아니고,
순수하게 여친님을 위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이어폰을 건네주고,
평소 눈여겨 보았던 이어폰을 지르게 되었다.
사실 두가지 모델이 있었다.
MDR-EX310SL 과 MDR-EX510SL.
상당수의 리뷰어들이 310sl이 510sl보다 음질이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저음이) 더 좋다는
감상을 남겼다. 가격은 510sl이 두배나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근데 이상한건, 더 비싼놈이 안 좋은 품평을 받고 있으니까 한번 사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둑어둑한 밤에 정신이 몽롱해질무렵, 지름신을 불러서 510sl을 득템했다.




몇장의 사진들.





이어피스는 소리차단(?)용과 일반용을 크기에 따라 각각 제공되며,
저렇게 갈아 끼울수 있다.






510sl이 다른 이어폰보다 유닛의 크기가 좀더 컸다. (510sl : 13.5mm)
얄팍한 지식에 생각한것이,
'소리를 내는 공간이 커지면 더 좋은 소리를 낸다'
는 진위를 알수없는 믿음이 나를 더 광분시켰다.

이어폰을 득템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2번을 틀었다.

엥?

확실히,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리뷰어들의 감상 그대로였다.
XB41EX이 내는 중후한 중저음은 느낄수 없었다.
중저음에 익숙해져있는 귀라서 그런지 중저음이 별로 없는 소리는 왠지 싸구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어폰도 짝퉁이 많다는데, 혹시 이것도 짝퉁?!'

조금은 불안하고 후회스러운 마음으로 교향곡을 계속 들었다.

그런데 이전의 이어폰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베토벤 교향곡은 수백번도 더 들었던지라,
곡의 구성이며 악기들의 특징을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는데,
510sl로 들은 베토벤 교향곡은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뭐랄까, 여태까지의 이어폰들로 들은 곡의 느낌은 뭉쳐있는 느낌이라면,
이건 탁 트인 느낌?
머리속에 울려 퍼지는 공간이 더 넓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예를들어, 바이올린 같은 경우, 이전의 이어폰들이 강력한 중저음으로 인해 바이올린 특유의 음들이 중저음에 묻혀버렸다면, 510sl은 그러한것들을 빠짐없이 들려준다.
과장 조금 보태서, 클래식의 화음이외에 연주자의 숨쉬는 소리, 악보넘기는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엄청난 해상도라 생각이 든다.

어쨌든, 계속 듣다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끝으로, 하고 싶은말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댄스 음악이나 락, 팝을 주로 듣는 사용자라면,
510sl을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댄스나 락은 둥둥거리는 중저음이 있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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