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2, 2010

우유부단은 나도 잡고, 너도 잡는다.

사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숨길 이유는 없었다.
내 나름대로의 이유라면,
중간에 있는 나로서는 마찰없이 모두들 사이좋게 지내는
아주 이상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그런건 없었다.
물과 기름은 절대 섞이지 않는법이다.
비눗물을 넣으면 섞이지 않냐고?
그때는 물이 물이 아니고, 기름이 기름이 아니지 않은가...

30년.
그렇게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책에서, 사람들에게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운것이라면,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은 버려야 된다"는 것이다.
중국집의 '짬짜면'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나는 어떠한가.
항상 두가지를, 혹은 여러가지를 모두 선택하려다가
짬뽕에 짜장면을 말아놓은 것 같은 결과를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
인간관계, 공부, 하고 싶은 것들, 사랑.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항상 생각한다.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근데 항상 그런다.
매번 반복된다.
그게 공부면,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대충 알고 있는거고,
그게 하고 싶은거면, 대충 시도만 해보다가 포기해버리고,
그게 인간관계면, 진짜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대충 모임때 얼굴만 아는 사이로 되는거고,
그게 사랑이면, 너는 내꺼다라는 인상도 주지 못한채 실망만 남겨주게 되는
그런게 매번 반복된다.

1. 단점이 뭔지 잘 알고 있다.
2. 실천만 하면 된다.
3. 모든 것이 나아질거다.

이렇게 해야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항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실천에 옮긴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그때마다 핑계를 만들기 바쁘고, 도망 갈 장소를 찾기에 바빴다.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안했다.
하기가 싫었던것 같다.

오늘은 내게 참 많은것을 가르쳐 준 사람에게
입에 담을수도 없는 심한말을 해버렸다.
내가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었는지 지금와서 생각해도 의문이다.
내게 참 많은 숙제를 준 것 같다.

'내가 보통 사람이 되는 숙제'.

답은 알고 있는데 어떻게 풀어야되는지 모르겠다.
그런것을 배우기 시작할때, 내가 심한말을 해버렸다.
초행길에 안내방송이 시끄럽다고 네비게이션을 꺼버린 경우가 되어 버렸다.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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