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8, 2010

12년 친구와 작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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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written in 2008. 07.13 07:46


담배를 끊었다.
12년 피던 담배를 말이다...

담배를 피웠던 횟수만큼 끊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지만,
어느 순간엔가 내 입에는 담배가 물려있었다.

이제는 끊어야 된다.
그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절박하다.
담배를 필때마다 죽어가는 나의 뇌세포들.
담배를 필때마다 얇아지는 나의 지갑두께...

2008년 7월 11일 11시
내인생에 마지막 담배다라고 생각하고 담배한대에 불을 붙였다.
남은 담배는 몽땅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책을폈다.

4시까지 잤다.
내 금단현상이다.
담배를 피지 않으면 잠이 온다.

그렇게 참다가 참다가 보니까 어느덧 일요일 새벽(?) 아침이 되었다.
꼬박 밤을 샜다.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로 인해
식은땀 흘리고, 안절부절 못하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내 자신과 싸웠다.
잠이 안왔다.
내 몸속에 뭔가가 빠졌다.
허전한 느낌이다.
나는 그게 뭔지 안다. 12년동안 내 머리속에 틀어박혀서
니코틴의 양을 조절하는 녀석이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이 니코틴을 조절하는 녀석은 12년동안 틀어박혀있었으니,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내 머리속은 금연론과 흡연론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심정은 금연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정말 테레비에서나 보던 하얀 천사와 까만 악마가 나와서 싸우고 있다.







저 사진을 보며 후회하지 않을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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